|
양악수술을 필요로 하는 대표적인 경우가 주걱턱이다. 주걱턱은 아래턱뼈의 성장이 위턱뼈의 성장보다 과도하게 일어나 생기는 현상이다. 연구마다 차이는 있지만 한국인의 약 9~15% 정도가 주걱턱이다. 주걱턱이 되면 치아의 맞물림이 안 맞는 부정교합이 생겨 음식이 잘 씹히지 않게 돼 소화불량이 되기 쉽다. 발음도 불분명해지고, 얼굴의 생김새(안모)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주걱턱이 조기에 진단되면 ‘턱뼈 정형 치료’를 통해 양악수술을 받지 않고도 정상적인 교합과 안모를 만들 수 있다. 턱뼈 정형 치료는 주걱턱으로 인해 아래턱보다 뒤쪽에 위치하게 된 위턱을 앞으로 당겨 위턱을 아래턱보다 앞으로 나오게 하는 치료다. 위턱뼈를 전방으로 당기기 위해 위·아래턱뼈에 ‘플레이트’라는 고정장치를 부착한다. 환자는 플레이트에 고무줄만 연결하여 끼고 있으면 된다.
턱뼈 정형술을 위한 플레이트 수술은 일반적인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아이라면 할 수 있다. 수술은 약 30분의 시간이 걸리며, 입안 부분 마취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하다. 통상 아이들이 느끼는 통증은 마취 주사를 맞을 경우의 따끔한 정도이며, 이후에는 마취가 되기 때문에 크게 아프지 않다. 수술 후에는 하루 정도 부드러운 음식을 먹으면 된다. 턱뼈 정형술은 성장이 끝나지 않은 6~11세쯤에 시행할 수 있고, 만 7세 정도에 시행하면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플레이트 수술에도 잘 협조하고 성장 능력도 좋아 턱뼈 정형술에 잘 반응한다.
환자가 고무줄만 잘 걸어주면 위턱뼈는 정상적으로 돌아올 수 있다. 다만 아래턱의 성장이 위턱에 비해 지나칠 정도라면 정상적 교합을 얻기 어려울 수도 있다. 턱뼈 정형술의 역사는 10년 정도로 아직 짧아 더 많은 경험과 연구가 필요한 분야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진료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보면 최소 50% 이상의 경우 양악수술을 예방하는 효과를 보인다고 판단된다. 정상적인 경우 위턱의 앞니가 아래턱보다 앞에 있어야 한다. 성장 중인 아이의 아래턱 앞니가 위턱보다 앞으로 나오게 되면 무조건 주걱턱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턱뼈 정형술을 통해 주걱턱을 조기에 고치면 양악수술을 예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 조헌제 앵글치과 교정과 원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