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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친구들 사이에 “성형 수술의 끝은 양악 수술”이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예뻐지려고 쌍거풀 수술, 코 수술, 지방이식 등 모든 성형을 다 하고도 부족함을 느낀 사람들이 양악 수술까지 한다는 말이다.
이 말을 하는 사람들의 의식 속에는 양악 수술이 미용적 효과는 있지만 위험하고 고통스러운 수술이라 웬만하면 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 있는 듯하다.
환자와 상담하다가 이 말을 들었을 때는 ‘무슨 그런 말이 있나’ 싶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현실적으로 무조건 틀린 얘기라고 하기 힘들다.
일부 성형외과에서는 양악 수술을 ‘동안 수술’, ‘얼굴 작아지는 수술’이라고 광고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양악 수술과 관련된 사고 소식이 끊임없이 들려온다. 하지만 양악 수술이 성형 수술이라는 말은 대단히 잘못된 말이다.
흔히 양악 수술로 알려진 턱 교정 수술은 그 개념 자체가 ‘미용’이나 ‘성형’이 아니라 씹는 ‘기능’에서 시작한다. 주걱턱처럼 위턱과 아래턱의 크기가 맞지 않아서 교합(치아의 맞물림)이 좋지 못할 경우 턱을 제 위치로 옮겨 교합을 맞춰 씹는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수술이 양악 수술이다.
물론 턱을 제 위치로 옮김으로써 부가적으로 주걱턱이 없어지고, 인상이 좋아지는 미용적인 효과가 따라온다. 그러니 양악 수술을 하고 예뻐졌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기능적으로 좋은 턱의 위치와 미용적으로 좋은 턱의 위치는 크게 다르지 않다. 교합이 안 맞아서 양악 수술을 하는 환자가 미용적으로도 개선되길 바라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 실제 수술도 기능적 개선과 함께 미용적으로도 최대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문제는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는 사람들, 즉 이가 잘 맞는 사람들이 양악 수술을 하는 경우다. 물론 부정교합이 없거나 심하지 않는데도 양악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더욱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환자가 스스로 수술의 효과와 문제점을 잘 알 수 있도록 의사가 정확히 진단하고 충분한 설명을 해줘야 한다. 상업적으로 제작된 광고물을 보고 별 생각 없이 병원을 방문하고, 직접 수술을 하는 의사가 아닌 병원 실장의 말만 듣고 수술을 결정해선 절대 안 된다.
양악 수술은 예뻐지기 위한 성형 수술(plastic surgery)이라기보다는 기능의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재건 수술(reconstructive surgery)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 황종민 앵글치과 구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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