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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 중에 “사각턱 수술을 받고 싶어요”라거나 “긴곡선 절개가 가능한가요?”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인터넷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수술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접할 수 있다 보니 스스로 진단을 하고 치료 계획을 세워서 오는 것이다. 이 경우 일단 3D 진단을 받고, 그 결과를 분석해 필요한 치료 계획을 정해 상담을 받기를 권한다. 하지만 진단을 받자고 하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거나 본인이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으면 더 이상 치료를 진행하지 않고 다른 병원을 찾아가는 경우도 있다.
환자가 스스로 진단하고 수술 계획을 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같은 사각턱이라고 해도 뼈가 큰 사각턱이 있고 근육이 큰 사각턱이 있다. 뼈는 정상 크기이나 근육이 커서 사각턱이 생긴 경우는 굳이 수술을 하지 않고 보톡스 주사처럼 간단한 수술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뼈가 커서 생긴 사각턱도 뼈가 바깥쪽으로 튀어나와 귀밑 사각턱만 수술로 제거해도 효과가 좋은 경우가 있는 반면, 뼈가 안쪽으로 말려 있어서 정면에서 효과를 보기 위해선 피질골 삭제와 같은 추가적인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사각턱이라는 동일한 현상도 그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꼭 필요한 치료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의 현실을 고려해 보면 환자의 자가 진단은 더욱 위험하다. 환자가 인터넷 등으로 얻는 정보는 대부분 상업적인 병원에서 홍보 목적으로 제공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효과는 과장되고 부작용은 축소된 경우가 많다. 환자는 이런 정보를 보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과장된 기대를 갖고 수술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 소위 ‘유명한 병원’에 상담을 가면 상담실장이나 대표원장이 비슷한 과장된 설명을 하며 수술을 권하는 경우가 있다. CT를 찍고 정확한 분석은 하지도 않고 얼굴만 보고 바로 수술이 필요하다고 진단할 때도 있다. 수술로 인한 합병증이나 부작용은 대충 설명하거나 심한 경우 설명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쉽게 수술에 동의하고 결과적으로 꼭 필요하지 않은 수술을 하는 환자들도 생긴다.
병원은 환자가 원하는 수술을 파는 편의점이 아니다. 환자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통해 꼭 필요한 치료를 안전하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환자들도 병원과 의사를 신뢰하고, 번거롭더라도 원칙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황종민 앵글치과 구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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