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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헌드레드’라는 말이 있다. 100세까지 산다는 말이다. 100세까지는 과장일 수 있지만 의학의 발달로 확실히 인간의 평균 수명은 늘어났다.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오래 사는 것만큼이나 ‘잘 사는 것’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
오래 전부터 잘 먹는 것은 오복(五福) 중에 하나로 여겨질 만큼 중요하게 생각됐다. 특히 노년기의 먹는 즐거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잘 먹어야 건강히 잘 살 수 있다. 잘 먹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한 치아, 정확히 말하면 치아의 맞물림(교합)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은 총 28개의 치아를 갖고 있다. 각각의 치아는 제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치아가 썩거나(치아우식), 풍치가 오면(치주질환) 치아를 뽑아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치아를 뽑아서 그 개수가 줄어들면 남은 치아들이 더 많은 일을 하게 되어 치아가 더 빨리 상한다. 치아가 원래의 개수를 유지하더라도 제 위치에 있지 않아서 잘 안 물려도 문제가 된다.
치아가 삐뚤게 나거나 위아래 치아가 맞지 않아 씹히지 않는 치아가 있다면 남은 치아가 더 많은 일을 하게 되어 빨리 상할 위험이 크다.
치아 교정은 치아를 제 위치에 배열함으로써 각각의 치아가 제 역할을 다하게 하고, 모든 치아가 오랜 기간 유지되도록 하는 과정이다. 그래야 오랫동안 즐겁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100세 시대에 교합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가 이것이다.
최근 미용적 목적의 양악 수술이 늘어나면서 이처럼 중요한 교합이 간과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 양악 수술을 통해 예뻐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중요한 교합이 희생된다면 그건 옳은 수술이라 할 수 없다. 그렇기에 양악 수술을 고려할 경우 교합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있는 치과에서 교정과와 구강외과의 협진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합을 형성하는 치아를 다루는 곳이 치과이기 때문에 교합이 중요한 양악 수술을 치과에서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치과 구강외과(구강악안면외과)는 턱(악), 얼굴(안면)의 뼈에 대한 수술적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반면 교합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한 성형외과에서 양악 수술을 하는 것은 교합을 망칠 위험이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양악 수술에 있어서 교합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 황종민 앵글치과 구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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