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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나 신문에서 양악 수술에 대한 기사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양악 수술을 한 연예인들이 출연해 수술로 인한 효과와 회복 과정의 고통을 얘기한다. 하지만 양악 수술을 직접 집도하는 의사로서 볼 때 맞지 않는 내용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죽을 만큼 아프다”는 양악 수술 후 통증에 대한 이야기다.
물론 그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통상적인 양악 수술 후 통증은 크지 않다. 1980년대 이후 무통주사라 불리는 자가통증조절장치(patient-controlled alagesia, PCA)가 되면서 양악 수술 후의 통증은 다른 수술의 통증과 비슷한 수준이다.
1997년 캐나다 댈하우지 대학의 치과 구강외과 연구팀은 양악 수술을 시행한 7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수술 후 통증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무통주사를 사용했을 경우 첫째 날부터 통증 수치는 2.3 이하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통증 수치가 3 이하일 경우 통증이 잘 조절되는 것으로 본다. 최근 국내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필자의 경험에 비춰봐도 무통주사를 사용할 경우 양악 수술 후 통증은 크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이 수술 후 극심한 통증을 경험했다고 하고, 인터넷 후기에서도 수술 후 힘들었다는 말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이런 환자들의 수술이 올바르게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양악 수술은 모든 수술이 입안에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술에 익숙하지 않은 의사가 수술을 할 경우 수술 부위 피부에 많은 힘이 가해지게 되고, 그 결과 수술 후 얼굴이 많이 붓거나 통증이 심해지게 된다.
위에서 언급한 논문들은 모두 치과병원 구강외과에서 수술이 이루어진 경우로, 수술이 정상적으로 잘 이루어졌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심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대학병원의 경우 대부분의 양악 수술은 치과병원 구강외과에서 이뤄진다. 대학병원 성형외과는 턱뼈와 관련된 수술을 많이 하지 않고, 따라서 이에 대한 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성형외과를 전공한 의사는 대학병원 전문의 수련기간 중 양악 수술을 충분히 배우지 못한다.
종종 성형외과에서 양악 수술을 하고 나서 부작용이 생기기도 하고, 수술 후 통증이 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양악 수술이 정상적으로 이뤄졌을 경우 일정 기간 먹고 말하는 것이 불편한 정도의 통증에 그치는 게 일반적이다.
약간의 통증에 비해 부정교합의 해결이라는 기능적인 측면과 주걱턱, 무턱, 비대칭의 해결이라는 미용적인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 적절한 검사에 의해 수술이 필요하다고 진단된 환자의 경우 통증이 무서워서 수술을 망설이지는 않아도 될 것이다.
황종민 <앵글치과 구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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