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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악수술은 치아의 맞물림인 교합을 맞추기 위해서 위턱과 아래턱을 바른 위치로 옮기는 ‘턱교정 수술’의 한 종류다. 최근 양악 수술이 방송이나 기사에 많이 등장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지게 됐다. 하지만 양악 수술이 ‘수술 교정’의 한 과정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치아의 교합(맞물림)이 좋지 않은 경우 음식을 잘 씹지 못하고 발음이 좋지 않은 문제가 생긴다. 교합의 문제가 치아에 국한된 경우 치아를 움직여서 교합을 맞추는 치아 교정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주걱턱과 같이 턱의 위치가 맞지 않아 이가 안 맞는 경우에는 턱을 제자리로 옮기는 턱교정 수술(양악수술도 여기에 해당함)과 교합이 맞도록 치아를 움직이는 교정 치료가 함께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수술을 동반한 교정 치료를 통칭해 ‘수술 교정’이라 부른다.
주걱턱의 예를 보자. 어렸을 때는 주걱턱이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통상 사춘기를 전후로 하여 아래턱이 많이 자라면서 아랫니가 윗니보다 앞으로 나오게 된다.
이때 우리 몸은 아래턱이 앞으로 나온 상태에 적응하기 위해서 위턱의 앞니는 앞으로 뻐드러지고, 아래턱의 앞니는 뒤로 쓰러진다. 즉 아래턱이 앞으로 나옴에 따라 위턱과 아래턱의 앞니가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서로 움직인다. 이를 보상작용(compensation)이라 한다.
수술로 턱을 제 위치로 옮기기 위해서는 보상작용으로 움직인 치아를 원래의 위치로 돌려놓아야 하는데 이를 탈보상작용(decompensation)이라고 하고, 이를 위해서 수술 전에 교정 치료를 해야 한다.
수술 전 교정 치료가 제대로 돼야만 수술 시 충분한 수술량을 확보할 수 있다. 통상적인 수술 전 교정은 6개월에서 1년 6개월이 걸린다.
수술 전 교정이 끝나면 턱교정 수술을 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아래턱만 수술하는 단악 수술(1-jaw surgery)이나 위턱과 아래턱을 모두 수술하는 양악 수술(2-jaw surgery)을 시행한다.
수술 후 약 2주 정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고, 이 기간 중 식사는 주로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다. 수술 후에는 미세하게 치아의 맞물림을 조정하는 수술 후 교정이 필요하다. 수술 후 교정은 통상 3개월에서 1년가량이 소요된다.
따라서 단지 얼굴을 예쁘게 하기 위해 양악 수술을 한다는 생각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교합을 맞추기 위한 수술 교정의 과정 중에 양악 수술이 있기 때문이다.
교합을 맞추고 나면 미용적 효과가 발생하기도 하고,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미용 수술도 같이 할 수 있는 것이다. 교합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양악 수술을 받는 것은 작은 것을 탐하다 큰 것을 잃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조헌제 <앵글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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