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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환자에게서 잘라낸 턱뼈를 유리관 안에 넣어 전시한 일명 ‘턱뼈탑’ 사진이 기사화되었다. 이를 본 많은 사람들은 성형외과가 지나쳤다는 반응을 보였고, 급기야는 인체 적출물의 폐기물 관리법 위반으로 과태료가 부과될 예정이라고 한다.
사실 턱뼈탑은 이번에 기사화되고 유명세를 타면서 이에 대한 적절한 제재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성형외과의 마케팅 중에 문제가 되는 것은 이것 말고도 굉장히 많다.
양악수술을 전문으로 한다는 한 성형외과는 의사들이 집도한 수술의 수를 과장해서 광고를 하다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고, 최근에는 13개의 유명 성형외과가 미용성형 시술에 대해 거짓·과장 및 기만적인 광고행위를 하여 공정위의 시정조치를 받았다.
‘턱뼈탑’ 기사를 처음 접했을 때 든 생각은 두 가지였다. 턱뼈탑 사진을 처음 인터넷에 올린 사람은 병원 직원이었을까, 병원을 방문한 환자였을까? 턱뼈탑이 기사화된 병원은 득이 많을까, 실이 많을까? 노이즈 마케팅도 성공한 마케팅이 되는 경우가 많다.
왜 이렇게 유명 성형외과에서 문제가 되는 마케팅을 하는 것일까? 이는 최근 성형외과들이 대형화하는 현상과 맞물려 있다. 유명 성형외과들은 강남의 요지에 큰 빌딩을 짓고, 수십명의 의사와 수백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큰 덩치의 병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많은 매출을 올려야 하고, 이를 위한 한 방법으로 마케팅을 이용한다.
성형수술을 통한 인생 역전을 주제로 하는 많은 TV 프로그램은 해당 병원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 역할을 하고 있다. 버스·지하철·인터넷·극장 등 가능한 모든 곳에서 성형외과 광고가 나오고 있고, 병원끼리 경쟁하다 보니 점점 더 자극적이고 과장된 광고가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
유명 성형외과의 진료에도 문제가 많다. 한 TV 프로그램에서 양악수술을 원하는 환자로 가장해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 4곳과 치과 2곳에서 양악수술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
이 환자는 양악수술이 필요 없는 사람이었다. 성형외과에서는 모두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고, 치과에서는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일반 환자들은 방송이나 언론에 자주 노출되는 ‘유명한 병원’을 잘하는 병원으로 착각하기가 쉽다.
< 황종민 앵글치과 구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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